한강변 일반아파트 유일 56층 초고층 조망권,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의 존재감
한강 르네상스 첫 사례로 꼽히며 주목
최초 1대1 재건축으로 전가구 단일면적
지역 개발 호재 맞물려 평가가치 상승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한강변에서 56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는 이곳이 유일하죠. 위치도 좋고 조망권 역시 좋습니다. 층과 향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한데 시세는 19억~26억원 정도입니다. 앞으로 용산을 비롯해 한강변 어디에서도 이런 초고층 아파트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치는 더 인정받을 것으로 봅니다."
이촌동 Y공인 대표는 '래미안 첼리투스' 아파트를 이렇게 소개했다. 옛 렉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첼리투스는 입주한지 1년이 지났다. 이 아파트는 최초의 1대1 재건축 사례이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의 첫 사례로 꼽히며 주목받는다. 옛 아파트 입주민들은 일반분양으로 재건축 분담금을 낮추지 않고 1대1 재건축을 택했다. 460가구 모두가 전용 124㎡짜리 단일 면적으로 지어졌다.
재건축 당시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으로 약 5억5000만원씩을 들여 재건축에 참여했다. 예전 집값을 고려하면 18억~20억원 정도의 지분으로 새 아파트를 마련한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시 조합원들이 재건축 이후의 가치를 받아들여 고액의 추가분담금을 감수하고서라도 1대1 재건축방식을 고수했다"며 "460가구 중 단 1가구만 제외하고 모두 동의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렇게 탄생한 래미안 첼리투스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이 지역 중개업소들은 지적한다. 여의도, 압구정 등과 함께 3대 부촌으로 불리던 용산의 위치를 다시 부각시킬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용산에는 '한남더힐' 등 고급주택이 즐비한데, 그 외에 대다수가 20~30년 된 노후주택이어서 다른 부촌에 밀린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렇게 호평을 받는데는 래미안 첼리투스가 한강변의 일반 아파트 가운데 유일하게 56층짜리라는 점이 작용한다. 오 전 시장이 내세운 한강르네상스는 공공기여를 높이는 대신 용적률과 층수를 높여주는 것이 특징인데, 지금은 용도폐기된 상태여서 주상복합이 아닌 이상 일반 아파트로는 이 정도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박원순 시장은 '2030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최고층을 35층으로 못박고 있다.
서울의 한복판이자 한강변이라는 점, 미군기지 반환에 따른 대규모 용산공원 등이 인접했다는 입지적 특징도 가치를 높여줄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시세는 25억원 안팎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7월에 거래된 54층 매물이 25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인근 Y공인 대표는 "용산이 입지적으로도 서울의 중심인데다 미군기지 이전으로인한 개발호재 등 향후 10년간 서울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곳이 바로 용산"이라며 "특히 그런 용산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 뿐 아니라 유일한 초고층 아파트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R공인 대표 역시 "래미안 첼리투스는 현재 가격이 저점이라고 본다"며 "56층 높이가 딱 남산 높이인데 남산과 한강 조망권을 동시에 가진 아파트라는 점에서 평가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의 정비사업예정지로 분류된 용산에서 입주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있다"며 "빠른 속도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일정 수준으로 집값을 떠받치는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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