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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외식값 2題]커피값, 가격은 '동결'인데 왜 비싼거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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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내가 살게" 호기롭게 나섰다가…영수증 보고 깜짝 놀란 당신을 위한 뉴스
기존음료보다 최대 43% 비싸진 茶 한 잔
프리미엄 티·콜드브루·오미자 등 5000원 넘는 제품 속속 나와…"예전보다 더 부담"

[수상한 외식값 2題]커피값, 가격은 '동결'인데 왜 비싼거 같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차 브랜드 티바나를 론칭하면서 출시한 '아이스 샷 그린 티 라떼'. 가격은 톨사이즈 기준 5900원, 그란데 사이즈는 6400원이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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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윤성미(34)씨는 퇴근 후 동료들과 스타벅스에서 음료 3잔을 주문하고는 깜짝 놀랐다. 세 명이 먹은 음료값만 2만원에 가까웠던 것. 윤씨는 "저녁이라 새로 나온 차 음료 위주로 시켰는데 구내식당에서 먹은 밥값보다도 비쌌다"며 "기존 음료 가격은 동결이라고 해도 신메뉴 중심으로 가격대가 높아 대형커피점들의 가격은 여전히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커피전문점들이 저가커피의 등장과 포화된 커피시장 등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매년 진행했던 가격인상을 올 들어 자제하고 있지만, 신제품 중심으로 가격이 기존 음료대비 최대 43.9% 비싸 소비자들이 '가격동결' 효과를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론칭한 차 브랜드 티바나는 출시 10일만에 100만잔이 팔려나갔다. 그동안 국내 차 시장은 정체기였지만 스타벅스가 전국 940여개 매장에서 차음료를 판매함으로써 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음료에 대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샷 그린티 라떼'로 50만잔 이상이 팔렸다. 이 메뉴의 가격은 톨사이즈 기준 5900원, 그란데 사이즈는 6400원이다. 기존 아메리카노 가격보다 1800원 가량 더 비싼 셈이다.

5000원대가 훌쩍 넘어가는 음료는 이번 차음료 뿐만이 아니다. 지난 여름에 나왔던 자몽피지오는 5400원, 딸기요거트블렌디드는 6100원, 문경오미자피지오는 5600원 등이었다. 스타벅스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인상 계획이 없어 '동결'이라는 입장이지만 가격대가 높은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어느새 기존 4000원대 음료는 메뉴판에서 아메리카노(4100원), 카페라떼(4600원), 카푸치노(4600원) 등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다. 매장에 걸린 메뉴판의 80% 이상이 5000원 이상이다.


이러한 가격대는 올 여름 '콜드브루'가 출시되면서 스페셜티 커피 바람이 불을 지폈다는 시각도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여름 탄산수 페리에와 콜드브루커피를 혼합한 '스파클링 콜드브루'를 내놨다. 가격은 6000원으로 기존 아메리카노보다 40% 이상 비싸다. 콜드브루 커피에 달콤한 크림을 얹은 엔제리너스커피의 아이스커피 '디 클라우드'도 한 잔에 5500원에 달한다. 이디야커피랩에서 판매하는 '질소커피'도 기존 이디야커피 아메리카노(2800원)보다 2.3배 이상 비싼 6500원이지만 4월 출시 이후 4개월만에 8000잔이 팔려나갔다.


직장인 서모(37)씨는 "직접적인 가격인상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가격대가 점차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며 "올 들어 콜드브루니 차 음료니 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음료를 경험할 수 있게 됐지만, '프리미엄'을 내세우면서 음료값만 더 올라가는 건 아닌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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