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농산물 수매비축사업으로 국산에 10배 넘는 양의 수입산 농산물을 비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보면 최근 4년간 국산 농산물 수매비축량은 10만9642t인데 수입산은 117만1827t에 달했다.
지난해 국산 농산물 수매비축량은 3만2917t이었지만 수입산 비축량은 31만2197t에 달했다. 올들어서도 수매비축량은 국내산이 1만9328t이었지만 수입산은 19만6716t을 기록했다.
4년간 비축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국산은 2285억원 어치, 수입산은 1조1613억원 어치로 5배나 차이가 났다.
고추가격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폭락한 2013년에는 6099t을 수매했으며, 배추도 반값으로 떨어졌지만 1만1823t 수매에 그쳤다.
2014년에는 양파가격이 전년 평균 절반 값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수매물량은 1만5450t에 불과했다.
반면 수입산 농산물은 고추, 마늘, 참깨, 콩 등을 꾸준히 수입해 최근 4년 연간평균 2903억원 어치를 비축해왔다.
국내산은 평균 571억 어치를 수매비축, 수입산의 단 19% 수준에 머물렀다.
이개호 의원은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농민의 희망곳간이 돼야할 aT 수매비축 사업이 수입산 농산물로 가득 들어찬 절망곳간이 된 꼴"이라며 "국내산 농산물의 수매비축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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