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성기호 기자, 김보경 기자] 여야가 전면 대치한 '해임안 정국'이 여당인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참여로 닷새 만에 정상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 지난 26일부터 여당의 국감 전면 거부로 사흘째 야당 만으로 치러진 '반쪽' 국감도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규탄 결의대회'에서 "우리 당이 내일부터 국감에 참여하겠다"면서 이 같은 기대감을 높였다. 이 대표는 "정세균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사흘째 이어진) 단식은 계속 하겠다"면서도 "(여당 의원들은)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국감에 임해달라"고 발언했다.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연단에 등장한 이 대표는 소속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 1000여명의 인파 앞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눈가에 눈물을 짓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날치기 의회독재, '맨입' 정세균은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화답했다.
이는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너무 성급하게 '단식' 카드를 꺼내들면서 여야가 강 대 강의 대치 국면에 빠져들었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퇴로를 스스로 차단했다는 비판이다. 국감을 회피하면서 국정을 책임져야 할 집권여당에 비난이 일기도 했다.
반면 정 의장은 사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야당은 단독 국감을 강행해 평행선을 그려왔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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