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이용, 100~200명 화성여행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오는 2022년부터 사람을 화성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는 이날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천문총회(IAC)에 참석해 "1인당 티켓 가격은 20만달러(약 2억195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머스크는 재활용 가능한 우주선을 사용, 100~200여명의 일반인을 화성까지 실어 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까지의 여행은 최소 80일 정도 걸리며, 최종적으로는 최소기간을 30일까지 단축시킬 예정이다. 또 티켓 가격도 향후 10만달러까지 내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주여행을 위한 시험비행은 4년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그의 계획은 단순 우주여행 상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머스크는 여러 대의 우주선을 사용, 화성에 100만여명의 지구인을 정착시켜 도시를 만들 계획까지 마련해 뒀다. 단, 도시를 세우는 데는 100년이 걸릴 전망이다.
머스크는 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도전을 위한 자금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스페이스X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을 보여준 것처럼, 필요 자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 CEO가 이번 계획을 발표한 목적이 무엇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계획이 스페이스X의 주 고객인 항공우주국(NASA)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의 계획은 NASA의 계획보다 훨씬 앞당겨진 것일 뿐더러,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WSJ은 머스크의 야심찬 계획과 달리 스페이스X가 지금까지 유인우주선을 한 기도 발사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 2002년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 지난 2008년 파산위기 직전까지 몰렸던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새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안정궤도에 들어섰지만, 팰컨9 로켓이 지난 1일 발사 준비 중 폭발하면서 다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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