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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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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포항 사령탑 복귀 "사기부터 올릴 것"

최순호의 귀환 최순호 신임 포항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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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최순호 감독(54)은 유소년 축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1992~1993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 로데스AF에서 지도자 수업을 하러 가서 깜짝 놀랐다. 경기 다음날 한 선수와 감독이 전술 문제를 놓고 두 시간 동안 다퉜다. 선수가 감독의 지시가 잘못됐다며 따를 수 없다고 해서 생긴 일.


최 감독에게는 이 광경이 낯설었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지도자의 말에 묵묵히 따랐다. 최 감독은 고민했고 우리 축구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문제의 근원은 유소년 교육에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유소년 선수들은 축구 기술보다 생각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순호 감독은 지난 26일 포항 사령탑에 선임됐다. 2000~2004년 포항을 이끈 그로서는 12년 만의 복귀다. 그는 유소년팀 관리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최 감독은 "1993~2004년 감독과 코치를 하면서 유스팀의 틀만 만들었다. 이제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했다.


최순호 감독은 1993년 포항 코치 시절 고 박태준 회장에게 건의해 '포항 스틸러스R'이라는 구단 산하 유스팀을 만들었다. 연령별로 운영하는 유럽 클럽들을 참고했다.


하지만 최순호 감독은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한다. 전통의 포항 스틸러스가 강등 위기를 맞았다. 10승8무14패(승점38)로 정규리그 9위에 처져 7~12위까지 포함된 하위 스플릿행을 면치 못했다. 남은 여섯 경기 성적이 나쁘면 2부리그로 떨어진다.


최 감독은 "포항 경기를 보며 선수와 코치들이 위축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기를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구단 사정상 몸값이 비싼 선수를 많이 영입해 경기력을 강화하기는 어렵다. 포항은 예산을 많이 쓰지 않는다. 포스코로부터 연간 100억 원을 지원 받다 올해부터 70억 원으로 줄었다. 내년에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 감독은 "1980년대에 포항 선수들은 포스코의 풍부한 지원을 받으면서 자부심을 갖고 뛰었다. 그때의 모습이 지금은 사라졌다"고 아쉬워하면서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최순호 감독은 등돌린 팬심도 해결해야 한다. 그가 포항 지휘봉을 잡자 팬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순호 감독이 2003년 포항을 이끌던 시절 팬들은 포항에 맞지 않은 수비 축구를 한다며 퇴진 운동도 했다. 결국 2004년 시즌 후 스스로 물러났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최순호 감독은 27일 포항에서 선수단을 만나 인사하고 첫 훈련을 했다. 다음달 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는 성남FC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가 사령탑 복귀전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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