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V20 대결 속 업계 지각변동 촉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 '아이폰7'이 이르면 다음 달 14일 국내 출시된다. 이번 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LG전자 'V20'가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 이후 2주 만이다. 애플 아이폰7의 합류가 예고되면서 하반기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향방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이르면 다음 달 14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현재 이동통신사들과 망 연동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 19일 아이폰7의 에어팟과 라이트닝 젠더 등에 대한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을 완료했다.
이동통신사 출고가는 전작 '아이폰6s'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저장용량이 16기가바이트(GB)에서 32GB로 늘어났으나 미국에서 전작과 이번 아이폰7의 가격 변화는 없었다. 따라서 아이폰7 기본형(32GB) 기준, 지난해 아이폰6s(16GB)의 출고가 86만9000원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7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의 신제품 공개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후 글로벌시장에서 호평과 혹평이 엇갈렸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A10 퓨전칩으로 업그레이드돼 속도가 빨라졌고 아이폰7 플러스는 듀얼 카메라를 적용, 광학 2배줌과 초점이 인물에게 향하는 심도 얕은 촬영 등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기존의 3.5㎜ 이어폰 잭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별도 판매한다는 점 등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었다.
변수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올해 최대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이슈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어떤 제품을 향해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70~80%가량 되는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의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의 판매 비중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오디오 기능을 크게 강화해 29일 출시되는 LG전자의 V20가 시장에서 얼마나 역할을 해 줄지도 변수다.
이동통신사들 역시 이번 주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LG전자 V20에 대한 소비자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에 대한 반응에 따라 2주 후 출시될 애플 아이폰7의 '지원금 밀어주기' 등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국내 프리미엄폰시장은 특수한 상황"이라며 "갤럭시노트7 이슈로 절대적이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지, 애플, LG전자의 새 제품이 얼마나 역할을 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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