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의 해외 직구족(族)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은 무엇일까. 답은 화장품·미용 제품이다.
27일 코트라(KOTRA) 칭다오 무역관이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 통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해외 직구 사용자가 사들인 품목 가운데 화장품·미용 제품이 전체의 53.4%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어 분야·영유아 제품(47.6%)과 의류와 가방을 포함한 복장(37.8%), 건강 제품(34.8%) 순이었다.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해외의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의 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구 사용자는 4091만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135.8%(2356만명) 증가했다. 전체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인 약 1조위안에 달했다. 올해는 1조2000억위안(약 197조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칭다오 무역관 관계자는 "중국인의 해외 직구 주요 원인은 해외 제품의 품질 보증(79.4%)과 국내 모조품에 대한 불신(78%) 때문"이라며 "이 밖에도 저렴한 가격(63.9%)과 다양한 품종(53.7%),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44.6%)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지난 한 해 평균 소비 금액은 5630위안으로 전년도보다 13.8%(682위안) 늘었다. 1인당 평균 직구 횟수는 8.6회로, 1년 새 평균 0.6회 증가했다.
중국의 해외 직구족이 가장 사랑하는 원산지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구매 비율 4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 호주, 독일 순이었으며 구매 비율은 각각 45.3%, 37.8%, 18.6%, 16.6%를 기록했다.
중국의 해외 직구 소비 계층은 1선 도시 위주에 머물러 있으나 점차 2~3선 도시로 확산 추세다. 현재 해외 직구 소비 '톱10'에는 항저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청두 우한 난징 시안 닝보 등이 올라 있다.
긴 배송 기간과 판매 후 서비스 보장 문제는 해외 직구족의 눈살을 찌푸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온라인 구매자가 언급한 해외 직구의 문제점 중 긴 배송 기간이 67.7%로 가장 많았다. 모든 해외 직구 사이트가 중국으로 직배송하는 게 아니어서 이 경우 배송 대행 업체를 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품 품질 문제(21.5%)와 정상적 환불 불가(16.9%) 등 사후 서비스와 관련한 불만도 나왔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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