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공영홈쇼핑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발굴해 방송한 스타트업 상품들의 누적판매액이 1년 만에 30억원을 돌파했다. TV홈쇼핑 입점이 어려운 창업 초기 기업에 판로개척 기회를 제공,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추천 상품 가운데 농업회사법인 맑은샘자연교육농원의 '조금자 채소 혼합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출액 약 20억원을 기록했다.
조금자 채소 혼합곡은 전북 농가공식품 아이디어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제품이지만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다가 공영홈쇼핑에 입점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또 황룡농협의 '삼무루지새싹삼'과 마이산현미발효밥의 '속이편안 발효 현미, 손과발의 '원스텝 젤네일 패키지' 등 공영홈쇼핑과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가 협력해 방송한 상품들을 모두 합하면 누적판매액이 총 30억원을 넘는다. 원스텝 젤네일 패키지의 경우 한 회 방송 판매량이 월 매출(약 8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TV홈쇼핑에 상품을 입점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는 물론 충분한 재고 확보가 가능한 규모를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 등 신생 기업의 TV홈쇼핑 입점은 쉽지 않다. 창업 초기 기업이 연구개발 끝에 상품화에 성공하더라도 이를 널리 알리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공영홈쇼핑은 이러한 신생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지난해 10월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 모임인 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에는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를 단장으로 창조경제상생협력단을 발족했다. 또 센터가 전국에 운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지역별 전담 상품개발자(MD)도 지정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상품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방송은 53건에 3000회를 넘어섰다. 공영홈쇼핑이 자체 예산으로 제작한 홍보 방송으로 전속 쇼호스트 출연도 지원한다. 다음 달에는 센터 상품을 전문으로 편성하는 고정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다. 'TV 창조경제혁신센터(가칭)'라는 이름으로 60분 동안 2~3개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민관이 공동으로 설립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물이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로를 찾고 이것이 다시 센터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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