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시작도 못한 국감 첫날… 내일 합참 국감도 파행 예고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다. 국회 국방위는 27일 합동참모보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지만 이날과 마찬가지로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26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국감은 김재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참석하지 않으면서 시작조차 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자리했지만, 국방위는 새누리당 소속의 김영우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어 개회 선언도 이뤄지지 못했다.

야당의원들의 성토는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헌법은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제도로 국정감사를 두고 있다"면서 "아무리 여야가 해임건의안을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지만, 국회 운영을 다 거부하는 것은 국정을 이끌 여당으로서 국민이 볼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국방의 최전선에서 일하시는 기관장과 부대장 등이 이렇게 자리에 앉아있는데 새누리당의 국감 불참으로 인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전 11시 33분께 "장관 이하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참석을 강력히 촉구하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석할 때까지 (장관 등은) 현업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하겠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에 1시간 이상 국감장에서 대기하던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간부들도 모두 자리를 떴다. 야당 의원들은 한동안 국방부 청사 주변에서 머물다 오후 3시께 새누리당의 국감 참석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청사를 떠났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며 그동안 국민들에게 강조해왔던 것처럼 그 말이 국민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 당장 국감장으로나와 함께 할 것을 새누리당에게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