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이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BOJ)이 26일 발표한 4~6월 자금순환통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일본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1746조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2분기 연속 감소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을 받았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4분기에 역대 최대치인 1783조엔을 기록한 뒤 엔고와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반전됐다.
자산별로 잔액을 보면 주식이 16.6% 감소한 144조엔, 투자신탁이 11.7% 줄어든 87조엔으로 집계됐다. 미 금리인상 전망 후퇴와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엔화는 6월말 한때 달러당 99엔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닛케이 지수는 1만4000대까지 고꾸라졌다. 외화 투자신탁 역시 약달러로 엔화 환산 자산이 줄어들었다.
반면 BOJ의 국채 매입 지속으로 채권 금리가 내리고 가격이 오르면서 국채와 회사채 등을 더한 채권 잔액은 3.8% 증가했다. 금융자산 가운데에서 비중이 가장 큰 현금과 예금 잔액은 920조엔으로 1.2% 증가했다.
전반적인 금융자산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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