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벼랑끝 한진해운]미아된 선박들 해적 공격에 노출…운임도 급상승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진해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선박들이 해적들의 공격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한진해운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는 사이 운임이 상승하면서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입항 거부로 동안 인근 해상을 떠돌고 있는 '한진루이지애나호'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예비 선원 4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이드 선원 양성 훈련원의 교육생인 이들은 학과 교육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3600TEU(1TEU는 20ft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선박에 올랐다. 지난 2일 입항 예정이었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항만에 정박하지 못하고 25일째 싱가포르 주변 해상을 떠돌고 있다.

싱가포르 내항에 닻을 내리기 위해서는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법원의 스테이오더(압류금지조치) 최종 승인 결정도 일주일 이상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이 선박이 대기 중인 남중국해가 해적 출몰 지역으로 이 선박은 해적들의 공격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 뿐만 아니다. 통행료가 없어 대기 중인 파나마 운하 인근도 해적 공격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벼랑끝 한진해운]미아된 선박들 해적 공격에 노출…운임도 급상승 한진루이지애나호
AD

스코틀랜드 국민당 드류 헨드리 의원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진해운 선박에 탑승 중인 교육생들은 오랜 표류와 위험한 상황 속에서 크게 고통받고 있고 가족들의 걱정 또한 크다"며 "영국 정부가 이들의 빠른 귀환을 위해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자체적으로 현 사태를 해결하기엔 어렵다고 보고 영국 정부가 이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클라이드 선원 양성 훈련원 대변인은 "현재까지 교육생들은 안전하다"면서 "교육생들의 빠른 귀환을 위해 관계 기관들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26일째인 이날 기준으로 각국 항만에 입항하지 못하는 한진해운 선박은 57척에 달한다. 선박이 압류되거나 입항을 거부당해 기약없이 표류중인 한진해운 선원은 800여명에 이른다. 외교부는 법정관리 이후 해외 주재원들의 건강과 안전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바다에 발이 묶인 한진해운 선박 선원들의 긴급 상황 발생시 실시간 대응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외교부와 한진해운 본사의 구체적인 지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선박들은 항계 밖을 기약없이 떠돌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 선사들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세계 1,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는 한진해운 물량을 흡수하기 위해 태평양항로 신규 서비스를 개설했다. 한진해운이 운영하던 노선에 신규 선박을 공격적으로 투입해 물량을 흡수하고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시도다. 머스크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운임) 반사이익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라며 운임 상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운임 상승으로 머스크의 올해 순이익이 최대 7억6000만달러(약 8453억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던 머스크가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9위 홍콩 컨테이너선사인 OOCL의 마이클 피츠제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아시아~미주항로에서 7%를 차지하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단기적으로 운임 폭등이 올 것"이라며 "한진사태는 해운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