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북한 함경북도 지역의 국경경비대 군인 수백 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23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수해로 일반 주민은 물론 두만강 연안 수백 명의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됐다"며 "특히 두만강 기슭마다 위치한 막사들이 두만강 급류에 순식간에 무너져 그 안에서 자고 있던 군인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 무산군과 연사군, 남양군에 위치한 국경경비부대 막사는 두만강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 있어 피해가 더욱 컸다.
이 소식통은 소대마다 2명의 보초병만 남겨둔 채 30여 명의 군인들이 막사에서 잠을 자던 중 갑작스런 급류에 휘말려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국경 연선(인접) 부대에 인민무력성 책임간부들이 실태 파악을 위해 부랴부랴 내려오는가 하면 군인들과 군 내 협동농장 인력까지 수색작전에 총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내려온 간부들은 실종 군인보다 무기나 탄약을 찾는데 더 급급해 한다"며 "(주민들은) 사망자와 실종자 대책은 안중에도 없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폭우와 홍수로 인해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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