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 추모미사 참여 슬픔 함께하는 모습도
[아시아경제 박선강 기자]민주화의 산증인이자 광주지역 시민사회 대표적 원로 인사인 故 조철현 비오 몬시뇰 신부의 선종 소식을 듣고 신자들은 물론 정치권 인사들도 슬픔을 함께 하려 빈소를 찾았다.
22일 오후 6시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수행원만 데리고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성당 지하강당에 마련된 조비오 신부의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조문 뒤 “고인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셨고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셨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 신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추 대표는 “조 신부는 이 땅의 가진 것 없는 사람과 힘든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기도해주셨고 그들의 희망이 돼 주셨던 정의의 사제다”며 “이제 저희들이 이어달리기를 잘 할테니까 편안히 휴식을 하셨으면 한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추 대표에 이어 홀로 빈소를 찾았다.
방명록에는 “신부님께서 보여주신 정의와 사랑에 대한 헌신 길이길이 이 세상에 남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기자들 앞에선 “해마다 광주 5·18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는 것이 그 시절 부산 지역의 민주화운동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조 신부님을 여러 번 뵌 적 있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빈소를 나서는 문 전 대표는 뒤이어 빈소를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와 짧은 순간 조우하기도 했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달 18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만난 이후 한 달여 만이었다.
안 전 대표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평생 함께하셨습니다. 신부님의 뜻을 받들고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장병완·최경환·김경진·송기석 의원 등 국민의당 소속 광주 지역구 의원들은 안 전 대표와 함께 분향소에서 절을 올리고 추모미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빈소를 찾아 추모 미사에 참여했다.
천 전 대표는 “우리 조비오 몬시뇰 신부님은 하느님의 공의와 하느님의 사랑을 모두 다 헌신적으로 실천하신 분”이라며 “한 3~4년 전에 광주에 내려와 활동할 때부터 조 신부님께 깊은 가르침을 또 받고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소아자매원에서 또 늘 정말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랑스럽고 자애로운 모습을 더이상 뵐 수 없어서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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