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2일 "우리 모두에게 제안한다. 낡은 20세기와 결별하자"며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을 꺼내 들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저는 민주당의 후손으로서 김대중·노무현의 그 미완의 역사를 뛰어넘을 것이고, 대한민국의 후손으로서 이승만·박정희의 20세기 리더십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지난 근현대사 100년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21세기 새로운 정치지도자로 태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오로지 정치지도자들만이 국경의 틀 안에서 지난 20세기의 민족주의, 좌우이념 그리고 낡은 권위주의 통치체제와 리더십에 기초해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스마트폰 앱을 낡은 도스 환경에서 쓰고 있는 것과 같다"며 "제대로 작동할리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에 대해 "새로운 정치의 핵심은 20세기 진영 논리, 흑백 논리, 선악의 논리, 미움과 분노의 논리로부터 벗어나 통합과 공존, 조화의 철학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원칙에 충실하며, 중앙집권이 아닌 분권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며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협력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지사는 과거 '박정희 시대'와의 결별을 결심했지만 그 한계를 절감했음을 토로했다.
안 지사는 "2010년 도지사에 도전할 때 스스로에게 어떤 비전과 소신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안녕, 박정희' 였다"며 "그러나 이러한 결심은 곧 바뀌었다. 박정희 역시 20세기가 만들어 낸 시대적 산물이다. '안녕, 박정희'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관훈토론회는 현직 시·도지사인 여야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날엔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토론의 첫 주자로 나서 "내년 초 자신을 잘 돌아보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7일엔 더민주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다음달 6일엔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순으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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