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안전감시·보안·빅데이터
4대 분야 혁신으로 완성될 미래
지능형 네트워크 시대 예고
"구글맵으론 화재 진압 불가, KT 지오펜싱 기술론 가능"
[아시아경제 황준호 특파원(보스턴), 박소연 기자]"KT가 2020년 10기가를 전송할 수 있는 시대를 열면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 시대가 열릴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 모인 800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제2의 황의 법칙(기가법칙)'을 예고했다.
이는 그가 삼성전자 재직 시절 발표한 반도체 기술 발전 방향을 예시한 '황의 법칙'과 같은 미래 통신 기술 발전의 좌표로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황 회장이 꿈꾸는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ㆍ무선망을 통해 음성, 데이터 등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올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제시된 '제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이 현실로 다가온 세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황 회장은 KT의 경우 지능형 네트워크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4가지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버드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속도(Speed), 안전감시(Surveillance), 보안(Security) 3S와 빅데이터(Big Data)가 황 회장이 말하는 혁신의 주축이다.
속도는 KT의 강점인 기가 인터넷의 확장을 의미한다. 나머지는 광활한 네트워크망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모드 서비스를 뜻한다.
황 회장은 지능형 네트워크 시대를 열기 위해 M&A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능형 네트워크와 같이 KT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조심스럽게 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해외시장에 진출에 대해 "이동통신사로 진출하는 것보다는 솔루션이나 기술력을 판매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하버드 학생들에게 한국 통신의 발전 상황도 설파했다.
그는 "미국에서 화재 발생시 소방관들은 구글맵을 통해 화재 지점을 찾아갈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머뭇거리는 학생들을 향해 황회장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황 회장은 "구글맵의 오차 범위가 바깥에서는 10~30피트 정도, 건물 안에서는 100피트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가능하다. KT의 기가 지오펜싱(오차범위 1피트)을 통해서라면 가능하다"며 "건물 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층을 찾아내서 화재를 진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기가 지오펜싱은 와이파이와 LTE(4세대통신), 비콘 등 전국적으로 구축된 31만개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정밀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학생들은 이제야 이해한 듯 웃음으로 답했다.
황 회장은 KT의 복합 에너지 솔루션인 KT-MEG(Micro Energy Grid)을 활용해 에너지 절감율을 크게 높인 사례와 한국에 조류 독감(AI)이 유행할 당시, 빅데이터를 통해 조류 운송트럭의 경로를 파악해 AI의 확산을 막은 사례 등을 소개하며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황준호 특파원(보스턴) rephwang@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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