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암세포는 바이러스와 같다"
AI 이용해 암세포 탐지 및 분석
세포 재구성 과정 및 면역체계 규명 프로젝트도 진행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암세포 진단 기술 개발에 나선다.
20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MS가 이를 위해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투자에 나섰다고 전했다.
MS는 "암세포는 아직 해킹을 뚫리지 않은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다"며 "AI를 이용해 암세포를 '해킹'하고 퇴치하는 새로운 핼스케어 계획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은 AI의 머신러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수많은 정보 중에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걸러내고 개별 암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꾸려낼 수 있을 전망이다.
IBM은 이미 비슷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왓슨 온콜로지는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의 전문지식을 비롯, 약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임상·의료 정보 학습을 마친 왓슨이 의사들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다.
이미 태국의 붐룬그라드 국제병원과 인도의 마니팔 병원에서 왓슨을 암진단에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항저우 코그니티브케어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 전역의 21개 병원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가천대학교 길병원이 다음달 15일부터 암진단에 왓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의 발달 과정을 탐지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MS의 연구자들은 "이 프로젝트는 인간 세포 재구성 과정과 밝혀지지 않는 면역 체계를 규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머신러닝 등 AI기술을 이용해 현존하는 모든 의료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될 경우, 암 진단 및 치료를 포함해 대대적인 의료 기술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넷 윙(Jeanette M. Wing) MS연구소 부사장은 "나아가 실리콘이 아닌 생체 물질로 만들어진 컴퓨터가 등장한다면 더욱 인체와 질병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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