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일양약품이 개발한 백혈병 신약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국제학회에서 1차 치료 효과를 재입증했다.
일양약품은 ESH(유럽고혈압학회)와 iCMLf(만성골수성백혈병학회) 공동 주관으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열린 제18회 존 골드만 포럼에서 아시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241명을 대상으로 한 슈펙트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2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를 초기 진단된 환자에게 처방 3개월 시점에 검사한 결과, BCR-ABL1(만성골수성백혈병(CML) 환자의 약 90%에게서 발견되는 필라델피아 염색체의 유전자) 레벨이 10% 이하(조기분자유전학적반응, EMR)로 떨어진 환자가 슈펙트 투여군(86%)이 글리벡 투여군(71%)보다 15%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초기 반응율이 높은 환자들은 12개월까지의 주요유전자반응율 (57% vs 38%), 완전세포유전학적반응율 (94% vs 85%) 및 완전유전자반응율 (18% vs 13%)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는 초기 치료 반응율이 좋을수록 향후 예후가 더 좋다는 것으로, 초기 3개월에 빠른 반응을 획득하는 것이 향후 주요유전자반응율 및 완전유전자반응 도달에 중요한 예후 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ESH '슈펙트' 발표현장에는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500여명의 전문의들이 대거 참석해 '기존 치료제와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해달라는 질문과 '고위험군 환자에서 타 약물과의 차이는 어떠했는지'를 묻는 등 3상 결과에 대한 많은 질문들이 이어지면서 슈펙트의 글로벌 인지도가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참석한 학회 관계자들이 슈펙트를 2세대 글로벌 치료제보다 20% 저렴한 경제적 약가와 효능·효과가 우수한 치료제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성공 가능성이 큰 약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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