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배터리 문제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대대적 리콜을 실시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7을 꺾으려 조급하게 움직인 것이 사태의 주된 원인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초부터 애플의 아이폰7에 이렇다 할 혁신적인 점이 없으며, 이전 모델들과 비슷하게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라이벌인 삼성전자에게 큰 기회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를 인용,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한 삼성 고위임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새 휴대폰의 출시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가 협력사들에게 빡빡한 마감기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부작용으로 돌아왔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7일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배터리 과열로 인한 사고들이 발생했고, 결국 지난 2일 고 사장이 직접 250만대 규모의 리콜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리콜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어떻게 리콜을 할지 계획이 마련되기도 전에 리콜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인텔의 이사회 멤버이자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인 데이비드 요피는 "이는 회사의 명성은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능력면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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