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외화내빈' IPO 시장에 눈높이 낮춘 기업들 봇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6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잇따른 기업공개(IPO) 흥행 참패에 몸값을 낮춰 주식시장에 입성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화승엔터프라이즈가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밴드 1만4600~1만6500원의 하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8, 9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낮은 수준의 공모가가 책정된 것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베트남에 있는 아디다스그룹의 운동화 ODM기업인 화승비나의 국내 상장을 위해 설립된 지주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 침체에 따라 상장을 추진한 기업들이 상장 철회, 희망공모가밴드가 하단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며 공모시장 분위기가 더욱 냉랭해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희망공모가 밴드 안에서 공모가가 확정된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기업 해외법인의 첫 IPO 상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LS전선아시아 역시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밴드 1만~1만1500원보다 한참 낮은 8000원에 확정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자이글과 유니테크노도 공모가를 대폭 낮춰 상장한 대표적인 경우다. 자이글은 지난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 2만~2만3000원의 절반 수준인 1만1000원에 확정했다. 유니테크노 역시 공모가 밴드 1만300원~1만1500원의 하단인 1만300원으로 공모가를 낮췄다.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이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 이하의 가격을 많이 써내는 냉랭해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상장을 연기하기보다는 몸값을 낮춰서라도 일단 증시에 입성한 이후 주가 상승을 꾀하겠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깼다. 자이글은 지난 6일 상장 후 단 하루만 제외하고 하락해 공모가 밑에서 거래되고 있고, 유니테크노 역시 상장 첫날인 20일 오전 10% 가량 하락 중이다.


앞서 상장한 기업들이 공모가를 밑도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대유위니아는 박영우 회장의 연이은 주식 매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모가 680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두달 사이 주식시장에 신규 입성한 기업 가운데 팍스넷과 엔지스테크널러지, 옵토팩 정도만 빼고 모두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내 상장을 마치려는 기업들의 IPO 추진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9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27개 기업이(스팩 제외) 신규상장 했으며 하반기들어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상장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은 모두 27곳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