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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리콜, 이통사 '피로도↑'… 삼성 vs 통신사, 통신비 할인방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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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리콜,  이통사 '피로도↑'… 삼성 vs 통신사, 통신비 할인방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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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갤럭시 노트7' 리콜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제시한 '통신비' 일부 지원의 방식을 놓고 삼성과 이통사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부터 주요 지면매체에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에 대한 사과광고를 싣고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하는 고객들에게 통신비 일부 지원을 약속했다.


문제는 이 사과광고에서 밝힌 통신비 지원방식을 두고 삼성전자와 이통사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사들은 사전협의 없이 삼성전자가 일방적으로 통신비 일부 지원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단말기 회사의 단말에서 문제가 생겨서 고객 사은 행사를 하는데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통신 요금 할인을 해준다고 하는 것이 사실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이 내놓은 통신비 일부 할인 정책에 협조하는 것이 통신사들로서는 말처럼 쉽지 않은 탓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통신비 할인금액을 얼마로 책정하고 단순하게 고객수를 곱하면 되지만 통신사가 그것을 실제 통신비 차감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은 간단치가 않다.


일단 해당 고객이 누구인지 데이터 베이스에서 추려내야 한다.


이들이 납부할 요금에서 삼성이 제시한 금액을 할인 적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산시스템도 개발해야한다. 단시간 내에 불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통신비를 차감해주면 회계상 통신사 매출이 깎이게 된다. 추후 삼성전자가 비용을 보전해준다고 하더라도 이는 영업외 이익이기 때문에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


즉 갤럭시 노트7을 많이 개통하고 리콜과정에서 적극한 협조한 이통사는 매출 성적표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단순 계산해 보면 갤럭시 노트7을 10만건 개통한 이통사가 이를 새 폰으로 교환해주면서 통신비 3만원을 깎아준다고 하면 30억원의 매출이 공중분해된다.


여기에 세금 문제까지 더해져 복잡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현재 통신사들은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한 피로감이 상당부분 누적된 상황이다.


대리점 일선 현장에서는 갤럭시 노트7 리콜과 관련된 고객 민원을 통신사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해당 고객에 일일이 문자와 전화를 통해 리콜과 관련된 사항을 안내하고 서비스 센터와 대리점을 오가느라 지치고 화난 고객들의 불만을 받아내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지금껏 없던 사태였고 사안이 심각한 만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통신사들도 적극 응대를 해왔다"면서 "하지만 삼성전자가 사전 협의도 없이 사과광고를 통해서 고객들에게 일방적으로 고지한 선심성 사은행사까지 우리가 떠안는 것은 무리한 요구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비 지원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현재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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