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9일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최고위에서 이해찬 복당을 추진하기로 그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그동안 끊임없이 분열을 거듭해서 야권의 세력들이 약해져 왔는데 이제 '추미애표 통합'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듯하다"며 "작은 통합으로 시작해서 큰 통합으로 이뤄질 때까지 수권정당과 정권교체의 희망을 높이는 신호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추후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자격심사를 거친 뒤 당무위원회의 최종 의결절차 등의 순서를 밟게 된다. 앞서 이 의원은 4·13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 지난 3월15일 탈당했었다. 이어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7선의 고지에 올랐으며, 지난 4월19일 복당을 신청했다.
이 의원의 복당은 이미 '추미애 체제' 이후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추 대표는 줄곧 이 의원의 복당을 주장해왔다. 18일 기자간담회에선 "(미국에서 우상호) 원내대표도 들어왔고, 최고위원들에게는 사전에 제가 양해를 구한 상태"라고 했다. 앞서 우 원내대표도 "복당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친노 좌장' 이 의원의 복당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일단 반기문 발(發) 충청대망론 견제 등의 역할론에 힘이 실린다.
현재 직무대행 체제인 세종시당위원장을 이 의원이 다시 맡을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더민주는 지난 7월6일 지역위원장 심사 결과에선 세종시 지역위원장 후보로 단독 신청한 문흥수 변호사를 지역위원장 심사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탈락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의 복당을 열어주기 위한 '정무적 판단'이란 해석이 주를 이뤘다.
다만 계파 색채가 뚜렷한 이 의원의 복당으로 잠잠하던 계파갈등이 재점화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각별한 친분을 갖고 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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