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죠(I'm not dreaming, right)?"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18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골프장(파71ㆍ6470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우승 직후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4라운드 내내 게임 플랜을 그대로 유지한 게 우승의 동력이 됐다"고 환호했다. 지난해 비회원 신분으로 US여자오픈을 제패했고, LPGA 멤버로서는 첫 우승이다.
21언더파 263타의 우승 스코어는 특히 각종 진기록 경신으로 이어져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LPGA투어 메이저 54홀(194타)과 72홀 최소타(263타), 남녀 메이저 최다언더파(21언더파) 등이다. "4라운드 직전 19언더파가 메이저 최다 언더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전인지는 "새 기록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정말 잘 하고 싶었고, 21언더파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둬 짜릿하다"고 했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도 털어놨다. 지난 3월 싱가포르 공항에서 장하나(24ㆍ비씨카드) 아버지와의 가방 사건 이후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1개월 간 결장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부상 이후 슬럼프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모르는 시간이 있었다"는 전인지는 "2등과 3등을 많이 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면서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고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이 7위에서 3위로 치솟는 등 메이저 우승에 따른 전리품이 남다르다.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이다. 신인왕 포인트 60점을 보태 LPGA투어 '올해의 신인'은 사실상 확정했다. LPGA투어에서 두번째로 상금규모가 큰 48만7500달러(5억5000만원)의 우승상금 역시 짭짤하다. "가족과 캐디와 매니저, 코치 등의 도움으로 지금의 내가 있다"며 "우리 팀 전체의 승리"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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