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 새로운 적외선 반사파 찾아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별이 찌그러지고
빛이 포물선으로
그 블랙홀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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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의 '먹성'은 어느 정도일까. 블랙홀이 다른 천체를 한 입에 집어삼키는 과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숙제들 중 하나이다. 초거대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을 가지고 있다. 이 중력 앞에 모든 것은 찌그러지고 뒤틀린다. 초거대 블랙홀은 그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특정별이 블랙홀의 일정 거리에 들어가면 별을 구성하는 물질들은 늘어나고 압축된다. 이 같은 현상을 천문학자들은 '스파게티화(spaghettified)'라고 부른다. 엄청난 중력에 물체가 길쭉하게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스파게티화 이후 블랙홀이 이 천체를 삼켜버린다.
블랙홀이 별을 파괴할 때 특별한 사건이 발생한다. 천문학자들은 이를 '별의 조수 분열(stellar tidal disruption)'이라고 부른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분출된다. 최근까지 이때 분출되는 '플레어(Flare)' 중 몇 개만 발견됐다. 나머지 플레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이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적외선망원경인 '와이즈(Wide-field Infrared Survey Explorer, WISE)'를 통해 새로운 '플레어'를 찾아냈다. 주변의 먼지가 어떻게 흡수되고 '반사파' 등 빛이 어떻게 재발산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별의 조수 분열' 과정에서 '플레어' 에너지를 측정함으로써 이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블랙홀이 별을 집어삼키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은 "수많은 조수 분열 과정에서 나오는 적외선 반사파를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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