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롯데푸드, 국내 최초 안심캡 적용
일동후디스·아이배넷 가격인하로 불황탈출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출산율 저하로 한계에 직면한 분유업계가 제품 리뉴얼로 품질 향상은 물론 가격까지 인하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한정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중국 시장 공략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높은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결국은 제품력과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분유 시장은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점유율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일동후디스와 롯데푸드 파스퇴르가 뒤를 잇고 있지만 최근 몇년 사이 유통 대기업의 자체브랜드(PB) 제품과 외국계 브랜드의 시장진출 등으로 분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분유 시장은 2012년 5000억원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4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기존 분유업체들의 제품 판매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출산율 저하와 모유 수유를 장려하고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며 계속 위축되고 있는 것.
이에 분유업체들은 제품 리뉴얼과 가격인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에 나섰다. 매일유업과 롯데푸드는 제품 리뉴얼로 승부수를 띄웠다.
매일유업은 12일 '앱솔루트 명작'과 '유기농 궁', '센서티브'에 함유된 영양성분과 함량을 모유 수준에 더욱 가깝게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에서 모유와 아기똥을 기반으로 성장에 필요한 두뇌, 시력, 성장, 방어능력, 소화흡수 등 다섯가지 영양성분을 연구한 '앱솔루트 영양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분유 캡과 스푼 일체형 클린캡을 도입, 분유스푼을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고 분유스푼을 찾기 위해 분유를 뒤적여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애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푸드 역시 지난달 24일 매일유업에 앞서 국내 최초로 안심캡을 적용했다. 단순한 덮개형태였던 기존 분유캡에 원터치 여닫이, 분유스푼 꽂이 등을 더해 40여년 만에 변화를 준 것이다.
롯데푸드는 무항생제 위드맘을 시작으로 전체 파스퇴르 분유 제품에 안심캡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일동후디스와 아이배냇은 소비자가 직접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가격 인하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선 케이스다.
일동후디스는 지난달 '트루맘 후레쉬', '트루맘 퀸'의 소비자 가격을 각각 13.4%, 5% 인하했다.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를 소비자들에게 환원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아이배냇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산양분유의 판매가격을 40% 인하하며 일반분유와 가격 경계선을 최소화했다.
이와함께 분유업체들은 맞벌이 부부 증가와 야외활동이 늘어난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액상분유 시장이 증가하자 업체마다 신제품 출시를 앞다투고 있다.
분유 시장 1위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아이엠마더' 페트형 액상분유를 출시하며 변화에 발맞추는 듯 했으나 경쟁사들과 같이 제품 리뉴얼과 가격인하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분유업계가 현재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품질과 가격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각오로 경쟁이 보다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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