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계획했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전개가 다시 재개된다. 미국은 당초 이날 오전 B-1B 2대를 오산기지 상공으로 전개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 의지를 과시할 예정이었지만, 괌 기지 기상 악화로 연기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오늘 괌 기지 강풍으로 B-1B가 이륙하지 못했지만 B-1B의한반도 전개를 내일로 연기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오늘 오전 B-1B 2대를 경기도 오산기지 상공으로 전개해 무력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미국은 북한이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킬 때마다 한국에 대한 강력한 확장억제 의지를 보여주고 북한을 압박하는 의미로 전략자산을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왔다. 지난 1월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나흘 뒤에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급파됐다. 이번엔 B-1B나 B-52 전략폭격기가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B-1B는 미군이 1980년대에 B-52를 대체하고자 실전 배치한 전략폭격기로, 지난달 6일 미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 있던 수 대가 괌에 전진 배치됐다. 길이 44.5m, 날개폭 42m이며 고도 1.5㎞에서 시속 1335㎞의 속도로 비행한다. B-52(최고 속도 1047㎞)보다 훨씬 빨라 괌에서 이륙 3시간 정도면 한반도 전개가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폭탄을 비롯해 GBU-31, GBU-38, GBU-53 유도폭탄 등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B-1B는 1998년 미국의 이라크 공습작전인 '사막의 여우' 작전을 시작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시리아 전역에서 활약했다. 2001년 이후 출격 횟수는 1만2000번을 넘는다. 이번에 미국이 한반도로 전개하는 B-1B 2대는 괌 기지에 있던 것으로, 지난달 초 B-52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서 괌 기지로 전진 배치됐다. B-1B의 전진 배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관심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북한은 B-1B의 괌 전진 배치에 대해 "미제가 우리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폭로해주고 있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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