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던 포스코가 지분 인수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12일 "내부적으로 우리은행 지분은 인수 하지 않는걸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과의 그동안의 관계가 있어서 지분 인수를 검토했었는데, 종합적으로 판단해본 결과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우리은행 민영화가 재개된 이후 우리은행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포스코와 우리은행이 그동안 우호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온 데 따른 것이다. 과거 포스코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을 때 우리은행이 백기사 역할을 했고, 최근 수 년간 포스코 주가가 줄곧 하향세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포스코 지분을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또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ICT가 우리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포스코는 우리은행이 민영화가 추진될때 마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포스코가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의사를 접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이번 일은 일단락됐다.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말부터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30%를 '과점주주'들에 '4~8%'씩 쪼개 팔기로 하고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법상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규정에 따라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의결권 기준 4%)까지 보유할 수 있어 포스코의 우리은행 지분 보유는 법상 문제는 없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