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기기 연결해 간편하게 녹내장 검사 가능
10분이면 검사 끝... 기기 가격은 3만원 수준
개발사 "의료시설 낙후된 곳에 큰 도움될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스마트폰으로 녹내장을 검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캠브리지 컨설턴트(Cambridge Consultants)가 이같은 증강현실(VR) 기기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안과의사에게 녹내장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질 전망이다.
캠브리지 컨설턴트가 개발한 VR 헤드셋 '뷰이(Viewi)'는 열린 공간에서 이뤄지는 기존 녹내장 검사처럼 사방에서 빛이 쏘아지는 것을 구현하기 때문에 실제 녹내장 검사기와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해서 다양한 색감을 표현한 빛 패턴을 보여준다. 이용자는 검사에 맞춰 정확한 색감인지를 구분하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검사에는 한쪽 눈 당 약 5분 가량 걸린다. 검사 결과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돼서 앱 상에 나타난다. 이 결과를 안과 의사와 공유할 수도 있다. 기존 녹내장 치료법과 함께 활용돼 간편하게 녹내장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치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의료 시설이 낙후된 지역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격도 20파운드(약3만원) 수준이라 도입하는 데에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중·장년층에 주로 나타나던 녹내장이 20,30대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8만 4천여 명이었던 20, 30대 녹내장 환자는 2014년 12만 2천여 명으로 연평균 8%씩 증가했다.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안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자기 전 어두운 환경 속에서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보는 습관은 급성 녹내장 발병을 촉진시킨다.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전혀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고, 시신경이 60% 이상 손상되면 갑자기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엎드려서 책을 읽거나, 옆으로 누워서 잘 경우 안압을 크게 상승시켜 녹내장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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