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형 보수 비중 32% 달해…"경기변동 때 수익성 악화 우려…모니터링 강화"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11개 부동산신탁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에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 순이익은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 덕에 전년 동기 대비 84.2% 늘어난 193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56억원으로 작년 대비 49.2% 늘었고, 영업외이익은 349억원으로 하나자산신탁이 자회사 하나자산운용의 지분 전량을 매각해 얻은 수익에 힘입어 플러스(+) 전환했다.
회사별로는 11개 부동산신탁회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이 자회사 지분 매각 효과로 507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의 순이익이 각각 392억원, 2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영업수익은 저금리기조와 주택분양 호조세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33.6% 늘어난 3402억원을 달성했다. 토지신탁 수탁고가 4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 증가하면서 신탁보수와 분양대금 수납·관리, 공사비지급 등 부수업무수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신탁보수는 지난해보다 39.4%, 부수업무수익은 36.6% 증가했다.
토지신탁 수탁고를 비롯해 관리신탁, 담보신탁 등 전체 수탁고는 지난 2013년이후 꾸준한 증가추세다. 2013년말 118조8000억원이었던 수탁고는 2013년말 125조3000억원, 2015년말 139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48조9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말 대비 6.5% 증가했다.
류국현 국장은 "올해 상반기 주택분양 실적은 지난해 대비 5.3% 감소한 20만6000호를 기록했으나 2014년 대비 40%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주택인허가 실적 역시 지난해 30만호 대비 18.4% 증가한 35만5000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총 자산은 상반기 순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2조176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4% 증가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1016.6%로 배당실시, 주식·회사채 투자 증가 등에 따른 총 위험액 증가로 지난해말 대비 58.6%포인트 하락했으나 모든 부동산신탁회사가 필요유지자기자본(70억원)을 충족했고 적기시정조치 기준(150%)도 크게 상회했다.
금감원은 다만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19.9%에서 2015년 30.5%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 32.3%로 높아졌다.
류 국장은 "부동산신탁회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개선되고 있으나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금융시장 상황과 부동산경기 변동 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 차입형토지식탁 증가 추이와 주택분양시장 동향 등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