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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잇돌2 대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승인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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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 6일 저축은행 판 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잇돌2 대출이 전국 30개 저축은행에서 출시됐다. 지난 7월5일 제1금융권이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 데 이은 두 번째 상품이라는 의미로 ‘사잇돌2’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잇돌2 대출은 사잇돌 대출과 마찬가지로 SGI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출시됐고, 5000억원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저축은행들은 은행권 대출 탈락자, 20%대 고금리 대출 이용자, 300만원 이하의 급전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를 타깃으로 해 상품을 구성했다. 일정 소득 이상이 있는 신용등급 4~7등급 소비자를 주 대상으로 하며 금리는 연 15%대다.


사잇돌2 대출은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두 번째 중금리 대출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은행 대출의 저금리와 제2금융권의 고금리 사이를 메우는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를 추진해 왔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저축은행 또는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를 이용하던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사잇돌2 대출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지는 미지수다. 사잇돌2 대출 신청자는 은행권 대출 탈락자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만큼 신용상태가 양호하지 않을 수 있다. 저축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이 대출신청자에 대해 보수적인 신용평가를 내리면 상품은 출시됐지만 이용하기 까다로운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


사잇돌2 대출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우선 저축은행들이 사잇돌2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할 필요가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출시한 상품인 만큼 과감한 대출 실행을 통해 고금리 덫에 빠져 허덕이는 소비자들을 중금리 시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관건은 대출 승인율이다. 고금리에서 갈아타려는 소비자, 은행권에서 탈락해 저축은행을 찾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선 승인율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승인율은 서울보증보험의 역할이 크다. 서울보증보험이 대출 신청자에 대한 신용평가를 진행해 대출 승인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신용평가 모형을 세밀하게 짜야 한다. 기존 빚과 소득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로 신용평가를 진행해 갚을 여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빌리지 못하는 애꿎은 소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잇돌2 대출 출시 첫 주 일부 저축은행이 대출신청자의 신용상태 점검을 기계적으로 하면서 대출 거절을 남발한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금융위가 내세운 저금리와 고금리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는 취지가 무색해지지 않으려면 대출신청자에 대한 꼼꼼한 신용평가와 함께 높은 승인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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