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롯데百 선물매출 15.8% 증가
현대·신세계도 각각 8.6%와 6.2% 성장
유통업계, 추석대목 대규모 할인경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조호윤 기자]오는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특수를 맞고있다. 경제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추석선물세트가 불티나게 나가면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달 26일부터 9일까지 추석선물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8%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진행한 명절선물 본판매 실적이 8.6% 성장했다. 같은기간 신세계백화점은 6.2% 판매 성장율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명절선물 본판매 실적이 22.5% 뛰면서 올해 선물세트는 누적실적은 14.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집계한 결과, 선물세트 판매실적이 13.3% 증가했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축산을 제외한 모든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어났다.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인 만큼 합법적인 선물 찬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지갑을 연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김영란법에 저촉되는 5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뿐 아니라 10만원 이상 고급 선물세트 판매도 함께 증가했다"면서 "예년보다 이른 추석인 만큼 추석 직전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면서 매출 신장율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유통업계는 추석대목 선물세트 판매를 늘리고 재고소진을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할인전을 진행한다. 지난해 추석보다 품목수를 20% 이상 늘려 80여 품목을 준비했고, 수량 및 물량은 40% 이상 늘려 50억원 물량으로 6만세트를 준비했다. 명절 선물세트 행사 최초로 한우갈비와 굴비, 수삼, 더덕 세트 등 전 품목에 대해 20% 할인한다.
전통적인 명절 선물세트 상품인 축산과 굴비, 청과, 건강 등의 선물상품은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또 실속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면서 5만원 이하 상품을 전체 품목의 50%에 해당하는 40여 품목을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품질관리가 뛰어난 농가인 '신선플러스 농장'에서 키운 상품으로 명절선물세트로 마련했다. 이번 선물세트는 ▲상주 전통곶감 100입 세트(정상가 4만9900원, 3000세트 한정) ▲청산도 대왕 활전복 세트(정상가 20만원) ▲산지기획 홍천 더덕 세트(정상가 2만9900원) ▲견과 품은 흑화고 혼합세트(정상가 9만9000원) ▲무농약표고채 혼합세트(정상가 4만9000원) 등 품질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이다.
농협유통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6일간 농협유통 소속 매장인 농협하나로마트 양재ㆍ창동ㆍ전주점 등에서 '정성과 마음을 담은 2016 한가위 하나로 선물 대잔치' 2탄을 진행한다. 추석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과 농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제수용 사과, 배 등의 과일과 국산 나물, 한우고기, 참조기 등 각종 제수용품을 최대 55%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AK플라자는 오는 14일까지 구로본점과 수원AK타운점, 분당점, 평택점 등 AK푸드홀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15~30% 추가 할인한다. 분당점은 횡성한우 세트를 15% 할인하고 곶감과 김, 멸치, 견과 등 선물세트의 전 품목을 20% 내려 판매하고, 수원AK타운점은 완도산 참전복세트는 15% 할인된 17만원에 판매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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