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거액 횡령 혐의를 받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2)이 주말에 검찰에 재출석한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번 주말을 통해 신 전 부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해 17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재차 검찰에 출석하는 만큼 출석 과정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최근 10년간 한국 롯데 계열사 자금 400억여원을 급여 명목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이 국내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거액 비자금 조성 정황이 불거진 롯데건설 등 국내 주요 계열사 예닐곱 곳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린 채, 실제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급여를 챙겨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급여 지급 관련 의사결정에는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신 전 부회장을 상대로 일본어 통역을 대동한 채 조사를 진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진행이 더뎠던 만큼 본인 횡령 혐의와 더불어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94)을 추가 방문조사한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불법이전에 따른 6000억원대 탈세, 계열사를 동원한 총수일가 부당지원 등 78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소공동 롯데호텔의 신 총괄회장 집무실 옆 회의실로 검사 3명 등 수사진을 보내 2시간 가량 방문조사를 진행했다. 추가 조사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 이유로 전날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신 총괄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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