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공격지표 향상+데뷔초 수비불안도 해소 "어이없는 실책 줄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LG의 오지환(27)은 매력적인 유격수다. 영화 '엑스맨'의 매력적인 돌연변이 같은 느낌이 있다. 유격수의 첫 번째 덕목은 수비인데 오지환은 '한방'이 있는 유격수, 즉 공격력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오지환이 데뷔 첫 20홈런을 노리고 있다. 오지환은 8일까지 홈런을 열일곱 개 기록하고 있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0년에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13개) 기록을 넘어선지 오래다. LG는 스무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오지환은 현재의 컨디션으로 보아 쉽게 홈런을 세 개 이상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지환은 "데뷔 첫 20홈런이 욕심은 나지만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LG는 현재 SK, KIA와 가을야구를 위한 치열한 5강 경쟁 중이다. 팀을 생각하면 개인 성적을 신경쓰기 힘든 상황이다.
공격력 측면에서 오지환의 진짜 매력은 매년 '커리어하이'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한계는 확인되지 않은 채 매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지환의 성적이 가장 나빴던 때는 풀타임 2년차였던 2011년이다. 당시 타율 0.212, 장타율 0.295, 출루율 0.299였다. 이후 오지환의 타율, 장타율, 출루율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는 8일 현재 타율 0.267, 장타율 0.479, 출루율 0.370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지난해(0.278)보다 조금 낮지만 장타율과 출루율은 5년 연속 올랐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데뷔 후 처음으로 0.8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작 오지환은 공격 지표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투였다. 오지환은 "장타율과 출루율이 매년 오르고 있는지는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수비가 가장 좋아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지환은 2010년 실책을 스물 일곱 개 했다. 올해는 열일곱 개. 수치상으로는 지난해(15개)보다 늘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어이없는 실책이 줄었다. 확실히 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아진다는 느낌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공격 측면에서는 "팀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출루를 많이 하려 하고 도루 등에 신경을 쓴다"고 했다. 타율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방이 있는 타자. 본인은 어느 타순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오지환은 "그런거 없다. 팀에서 정해주는 대로 따르면 된다. 1번타자로 나가면 출루에 신경 쓰고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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