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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집' 찾아다니며 만든 LG 초저온 가정용 냉동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생선·육류 등 고가 식품 신선 보관에 최적화
-이전에 없던 카테고리 제품 만들려 직접 참치 명장 '캐스팅'도

'참치집' 찾아다니며 만든 LG 초저온 가정용 냉동고 ▲(왼쪽부터) 남형두 LG전자 냉장상품기획팀 대리, 박용주 LG전자 냉장고선행연구팀 책임연구원, 정유진 냉장고신뢰성팀 주임연구원.(사진=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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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냉동실에 들어간 걸 얼마나 버리는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가장 많았죠. 주로 육류, 생선류 같은 고가 식품을 냉동 보관하는데 막상 꺼내보니 상해있어서 버리기 아깝다는 얘기도 많았구요."

LG전자가 초저온 가정용 냉동고를 만들게 된 배경이다. 지난 7월 출시된 LG전자의 가정용 초저온 냉동고는 상업용 냉동고와 같이 영하 60도까지 급속 냉동할 수 있으면서 소음은 크게 줄었다. 영하 25도부터 영하 60도까지 5도 단위로 냉동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냉동고 내부에 강화 유리문을 하나 더 적용해 문을 열지 않고도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


개발팀은 지난해 1월 초저온 냉동고 개발에 착수하면서 '참치'를 목표로 잡았다. 불포화 지방산 많아 쉽게 변질되는 참치는 보관하기 까다로운 대표적인 식재료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도 수시로 개발회의를 찾아 '최고 스펙'을 요구했다.

가정용 초저온 냉동고라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최고 기준에 맞춰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용주 냉장고선행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처음 준비하는 제품이다보니 가장 보관하기 어려운 식재료인 참치를 오래,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개발팀은 어느 제품 개발 프로젝트 때보다 현장을 많이 뛰어다녔다. 참고할 만한 기존 제품이 없는 만큼 상업용 냉동고 소비자를 통해서 냉동고 실 사용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회식장소에서 즉석에서 참치회 명장을 '캐스팅'해 연구소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가정용 초저온 냉동고가 없다보니 상업용 냉동고를 많이 사용하는 참치전문점을 방문해 실제 냉동고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고 말했다.


식재료가 얼마나 잘 보관되는지를 정확히 실험하기 위해 '살아있는 참치'를 구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워낙 잘 상하는 식재료이다보니 대부분 냉동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이다. 냉동 기술에 앞서 있는 우크라이나까지 직접 찾아가 냉동 대학 교수를 초빙해오기도 했다.


또 다른 난관은 '소음'이었다. 기존 상업용 냉장고의 작동 소음은 50데시벨로 층간 소음 중량 충격 기준에 해당했다. 소음은 줄이면서 상업용 냉동고 수준의 성능을 내야 했다. 개발팀은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1년8개월 중 혼합냉매 개발에만 1년을 매달렸다. 그 결과 소음은 최대 10데시벨ㆍ전기료는 15%가량 낮출 수 있었다. 향후 가정용 초저온 냉동고를 만들기 위한 혼합냉매ㆍ이원 냉동 사이클 특허도 냈다.


국내 냉동고 시장은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양문형 냉장고의 10분의 1 정도다. LG전자 냉장고사업부장 박영일 부사장은 "고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성능은 차별화한 제품으로 냉동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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