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시장 확대, VC사업부문 성장 기대…GM 볼트 등 전기차 라인업 주요 부품 공급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문'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2조원 매출' 돌파를 눈앞에 뒀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VC사업부문 매출은 1조 232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5% 수준이다. 타 사업부문에 비해 크지 않지만, 뚜렷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8334억원보다 3991억원(47.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VC사업부문 전체 매출액은 1조 8324억원이다. 올해 1·2분기 매출만 1조 2325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3분기 매출을 포함하면 2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까지 포함한 올해 전체 VC 매출이 '2조원 시대'를 넘어 어느 정도까지 증가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는 VC사업부문을 통해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기기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지능형 안전편의 장치로 불리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차량용 공조 시스템·전기자동차 배터리팩 등 자동차 엔지니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디스플레이 등 IT 역량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자동차 부품에 융합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카 시장은 2016년 71만대 생산에 이어 매년 6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VC사업부문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시설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수익구조 형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 가까이 상승했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39억원에서 326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LG전자는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와 연구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또 미국 GM 전기차 라인업에 11개 주요 부품을 조달하는 등 사업성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 부품이 들어가는 GM 차세대 전기차인 2017년 쉐보레 볼트 EV는 올해 말부터 미국 미시간주 오라이온 공장에서 생산한다.
LG전자는 "자동차 기술이 친환경, 안전성 강화, 편의성 향상 등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자동차 기계류 부품을 전자부품이 대체해 나가고 있다"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스마트카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