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CJ대한통운(대표 박근태)은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해 동남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8일 CJ대한통운은 100% 자회사인 싱가폴 소재 CJ대한통운 아시아 법인을 통해 센추리 로지스틱스 지분 31.4%를 471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아시아법인은 CJ대한통운의 동남아시아 지역 본부다.
CJ대한통운 말레이시아 법인과 센추리 로지스틱스 통합시 CJ대한통운이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 1위에 오르게 된다.
센추리 로지스틱스는 지난 1970년 설립된 종합물류기업으로 계약물류(CL), 국제물류, 조달물류 등 물류사업 전반에 걸쳐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8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특성상 할랄 물류가 가능한 기업이기도 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센추리 로지스틱스는 말레이시아 각지에 총 면적 18만 8100㎡(5만7000평) 규모의 대규모 물류센터 8개와 600여대의 화물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수배송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인접국가인 싱가폴, 태국 등과 국경간 운송 역량도 보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5대 항만 중 3곳에 사업 거점을 확보하고 액체 화물 해상물류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센추리 로지스틱스 지분 인수 성공에 따라 CJ대한통운은 동남아시아 선진국가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물류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범 인도차이나 반도 물류 네트워크 조기 구축과 동남아시아 물류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우선 말레이시아 지역의 기존 CJ대한통운과 센추리 로지스틱스 간 물류사업 거점 공유를 통한 말레이시아 전국적 네트워크 확보 및 상호보완 효과를 통한 신규수주 확대, 크로스 셀링 등으로 매출 및 고객층 확대가 기대된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의 초기단계로, 국내 1위인 CJ대한통운의 택배사업 노하우 및 운영역량과 센추리 로지스틱스가 갖춘 전국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현지 택배사업 확대 및 조기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CJ대한통운이 보유한 TES 역량을 바탕으로 한 첨단 융복합 기술과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법을 센추리 로지스틱스의 사업에 적용, 첨단화함으로써 다국적 대형 제조 기업 등에 대한 영업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J제일제당 등 할랄푸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취득한 식품을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등에 수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몇 년 간 한류가 확산됨에 따라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센추리 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문화에서 경제로 한류를 더욱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한국의 선진 물류 역량을 전이하고 말레이시아 물류산업의 발전과 글로벌화에 기여함으로써 문화에서 경제로 한류의 영역을 더욱 넓히고 진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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