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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 캠핑요리] 걱정 말아요, 그대 '파스타 짜장볶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초

요리를 업으로 삼고 있는 나뿐 아니라 집 안 마다 부엌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밥은 어떤 밥일까? 아마 열에 여덟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메뉴 불문 ‘남이 해 주는 밥!’ 음식 만드는 일이 즐겁고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보람되긴 하지만 정작 남을 위한 밥이 아닌 내가 먹을 밥상을 차리려고 생각하면 정말 만사 귀찮아 대충 차려 놓고 한 끼 때우는 경우가 많다.


어제도 딱 이런 마음인데 대충 차릴 반찬마저도 없어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켰다. 전화 건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간짜장 한 그릇이 금세 도착했다. 갓 볶아 낸 따뜻한 짜장을 부어 한 입 가득 입에 넣는데 면을 씹는 순간 실망이 짜장면 그릇 위로 뚝뚝 떨어진다. 짜장은 그럭저럭인데 면이 너무 덜 익혀져 씹지도 못 하고, 넘기지도 못 하고 진퇴양난이다. 허기는 이미 저 멀리 도망가고 어쩔 수 없이 한 젓가락만 뜨는 둥 마는 둥 하고 한 끼를 허무하게 때우고 말았다. 전화를 걸어 다시 해 달라 따져 볼까 하다가 그마저도 심드렁해졌다. 그저 주방장이 퉁퉁 불은 짜장면 면발 때문에 항의 전화라도 받아 지레 겁먹고 면이 익기도 전에 건져냈다 보다 생각하고 말기로 했다. 몇 번 시켜 먹은 중국집인데 이런 실수가 처음이니 그럴 만 한 사정이 있겠거니 말이다.


남이 해 주는 밥도 맛있게 먹기가 녹록치 않았던 어제, 덕분에 좋은 메뉴 하나 생각났다. 어린아이들 어디 데리고 놀러 나가 밥해 먹일 때마다 항상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애 있는 친구들이 땅 꺼지게 한숨 쉬어 댔는데 그 친구에게 전화 걸어 이렇게 말해야지.


“이번 캠핑 때는 국수 면처럼 퉁퉁 불을 걱정 없는 파스타로 ‘오늘은 내가 요리사’ 외치며 ‘파스타 짜장볶음’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파스타 짜장볶음

[술안주 & 캠핑요리] 걱정 말아요, 그대 '파스타 짜장볶음' 파스타 짜장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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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2인분)

스파게티 100g, 양파 1/4개, 새우 6마리, 청경채 2개, 다진 마늘 0.5, 볶은 춘장 1.5, 굴소스 0.5, 설탕 약간, 식용유 , 소금 약간


만들기

▶ 요리 시간 25분

1. 스파게티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8분 정도 삶아 건져 물기를 뺀다.

2. 양파는 채 썰고 새우는 껍질을 벗기고 청경채는 굵게 채 썬다.

(Tip 채소나 해산물을 어느 것이나 사용해도 좋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새우를 넣어 볶는다.

4. 스파게티를 넣어 볶다가 볶은 춘장과 굴소스를 넣어 볶다가 설탕을 약간 넣는다.

(Tip 볶은 춘장은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춘장을 부드럽게 볶아서 기름을 따라낸 것이다. 볶은 춘장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인스턴트 분말 자장을 사용해도 된다. 인스턴트 분말을 사용할 때에는 양을 더 늘려 사용한다.)

5. 청경채를 넣어 볶는다.


글=요리연구가 이정은,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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