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윤 S&P 아태지역 기업신용부문 한국기업 신용평가팀장은 7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제금융센터 주최로 열린 '마이너스금리 시대의 신용리스크'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팀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물류 피해가 많이 보도되고 있는데 한국의 수출 대기업들이 재무적으로나 사업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 기업의 전반적인 신용도는 저성장 기조 등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채경감을 통한 건전성 제고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S&P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국가신용도 리스크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또 산업구조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등을 고려할 때 2019년까지 2%대 후반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킴엥 탄 S&P 아태지역 정부 신용평가팀장은 "한국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대외부문 및 재정의 건전성, 통화정책 신뢰도 측면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가신용도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경제는 산업구조가 적절히 분산돼 있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교역 감소에도 2016∼2019년 연평균 2.9% 성장률을 기록해 다른 선진국 대부분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탄 팀장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만7000달러 수준에서 2019년 3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대외적인 금융충격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됐다"며 최근 은행권의 단기 대외차입 감소를 대외적 위험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험과 이에 따른 우발채무는 한국의 국가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일부 공기업들의 높은 부채도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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