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유치장, 쇠창살 사라진다 …‘범죄자 인권’ 고려

광주 북부경찰서 유치장.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경찰이 범죄자 인권을 고려해 경찰서 내 유치장 환경개선에 나섰다. 이에 유치장 쇠창살이 사라지고, 강화플라스틱으로 된 투명한 창으로 된 문이 설치된다. 개방형 화장실도 밀폐형으로 바뀐다.

7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유치장 안전사고 예방과 유치인 인권보호를 위해 실시한 유치장 환경개선 공사를 완료하고 8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치인 인권을 위해 유치장 내부 쇠창살을 모두 없애고, 가정집 현관문과 같은 투명한 창이 설치된 문을 설치했다. 이 문은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조됐는데, 웬만한 성인의 힘으로는 부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화장실도 기존 개방형에서 유치장 한쪽에 밀폐형으로 설치해 생리현상은 남에게 노출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게 한다.

경찰은 한편 범죄자의 인권을 고려하되 보안에 허점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유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해 감시할 수 있는 지능형 폐쇄회로 TV 영상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또 유치장으로 향하는 출입문도 카드식으로 바꿨다. 열쇠를 훔쳐 달아나는 일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유치장 환경개선에 대해 광주 북부경찰서 양회근 수사과장은 “유치인의 안전과 인권 보장을 위해 정기적인 인권교육과 시설물 보완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