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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스티글리츠 '경제불평등' 해법 공동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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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미국 뉴욕 방문 중 만나 한미 경제 불평등 심화 동의...박 시장 "오늘부로 당신의 제자" 자처...한국 경제불평등 해법 될 정책 자문 요청

박원순-스티글리츠 '경제불평등' 해법 공동 모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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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방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계적인 경제 석학과 인터넷 매체 창립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잇따라 만나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을 받았다.

박 시장은 6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만나 경제 불평등 심화에 대한 해법 마련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한ㆍ미 양국 모두 빈부 격차 등 경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학자 교류 및 공동 연구 등을 통해 해법을 마련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01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해 일반 대중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옥스퍼드, 스탠퍼드, 예일대 등에서 교수를 지냈으며,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근 펴낸 '불평등의 대가'라는 책에서 도널드 트럼프ㆍ버니 샌더스 현상 등 미국 사회가 맞이하는 혼란이 시장의 불완전성 때문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정책을 통해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한ㆍ미 양국 모두 양극화와 불평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 시장은 "한국의 불평등이 심각하며 미국보다 어떤 경우에는 더 심하다"며 "빈부격차 심해지고 있고 성장 모멘텀 줄어들고 있고 실업률이 높아서 많은 젊은이들 절망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도 "미국이 경기 침체 때문에 불평등이 심각하다. 실업률도 높고 인플레를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안 올랐다"며 "주식시장은 호황이어서 돈 있는 사람, 주식 있는 사람은 더 부자가 되면서 불평등이 더 심화됐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박 시장은 "오늘부로 당신의 제자가 되기로 했다"고 자처하면서 우리나라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 자문을 요청했고, 스티글리츠 교수는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프의 정책과제가 담겨져 있는 'Rewriting rules of American economy'라는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했다.


박 시장은 또 "서울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앙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는 반면 지방 정부의 힘이 너무 약하다"고 호소했고, 스티글리츠 교수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과 같이 도시들의 사례를 들며 "연방 정부가 안하고 있는데 지방정부들이 최저임금을 높여 효과를 봤다. 시카고는 저소득층에게 많은 금전적 지원을 하자 중소기업에 도움이 됐다는 사례가 있다"고 위로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 과제가 무엇인지 질문했고 스티글리츠 교수는 "만병 통치약은 없지만 최저임금을 높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뒤 저소득층 무료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등 공중보건 분야 문제 해소, 젊은 층의 대학 교육 접근성 확대, 주택 금융 체계 개선을 통한 주택 문제 해결 등의 정책 대안을 소개했다.


소득이 높은 사람에게 세금을 더 걷는 세제 개혁의 내용을 묻자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 소득이 많은 사람들, 천연자원이 나는 땅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야 경제가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되며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밖에 한국의 여야 3당 체제인 정치 현실, 재벌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대화 말미 박 시장이 국내 초청 의사를 비추자 스티글리츠 교수가 흔쾌히 승낙하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허핑턴 포스트 창립자이자 전 편집장 아리아나 허핑턴을 만나 시민참여형 매체 운영을 통한 미국 언론의 변화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박 시장은 최근 국내 정치인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터넷ㆍ모바일을 통해 활발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허핑턴도 '어머니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SNS 중심의 온라인 미디어 환경을 잘 활용하는 한편 시민 참여형 매체 '허핑턴 포스트'를 창간, 운영하면서 단시간에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언론인으로 꼽힌다. 최근 건강 악화에서 회복된 후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직에서 물러나 건강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는 '스라이브 글로벌'(THLIVE Global) 창간을 선언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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