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 자문인 하마다 고이치(浜田宏一) 내각관방참여가 일본은행(BOJ)에 신중한 정책 결정을 주문했다.
하마다 내각관방참여는 6일 도쿄에서 가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BOJ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결정을 기다려 행동해야 한다"며 "현재 주의해야 할 부분은 미국의 출구전략"이라고 말했다.
BOJ는 오는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하며, Fed 역시 같은 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결정을 내린다. 시차를 감안하면 BOJ의 결정이 있고 나서 몇 시간 후에 FOMC 결과가 나오는 셈이 된다.
최근 발표된 8월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금리인상이 한 물 건너갔다는 예상이 나오지만, Fed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것을 감안하면 깜짝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하마다 내각관방참여는 "Fed가 만약 금리를 인상한다면, BOJ가 내놓는 그 어떤 조치보다도 더 엔화를 약세로 만들 것"이라며 "완화폭을 늘릴 기회는 11월과 12월에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결정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추가완화를 하지 말라는 하마다 내각관방참여의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매도세가 확대됐다. 엔화가치는 이날 오후 1시 41분 현재 전일 대비 0.29% 하락한 달러당 103.66~67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최근 가진 강연에서 "양적·질적·금리 등 3차원 모두 완화 여유가 남았다"며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디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완화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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