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이례적 경고 발언을 했다.
5일 오후 'G20 정상회담'이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가 중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중국군과 자위대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양국간 핫라인을 가동하자는 데는 합의했지만,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 관련 사안에서는 뜻을 굽히지 않는 대립 구도를 보였다.
회담이 시작했을 때 두 정상은 두 국가가 정상 궤도로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안정적 우호 관계를 언급했지만 영유권 분쟁 등으로 화제가 넘어가면서 긴장감이 돌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센카쿠열도 주변에 중국 해경 선박이 접근하는 것에 대해 항의했으며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국제중재재판소의 판결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이에 시 주석은 "일본은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이런 사안으로 중일관계 개선이 방해 받으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고 중국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중일 정상회담은 30분간 진행됐으며 각자의 의견만 이야기 한 채 끝났다고 알려졌다.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도 아베 총리 혼자 섰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동중국해, 남중국해와 관련한 일본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남중국해 문제의 경우 국제법에 근거해 평화적,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그간 각종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의 동·남중국해 영유권 강화를 비판해왔다. 지난 4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하네다 공항에 갔을 때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법의 지배 및 항행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동중국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에 중국은 일본과의 정상회담 여부를 확정하지 않다가 겨우 성사시켰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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