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LG화학이 LG그룹 내 바이오·의약 제조사인 LG생명과학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6일 "LG생명과학과의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올 3월 미래 먹거리 분야로 에너지·물·바이오를 선정해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농자·농화학 사업을 추가하며 바이오분야에 발을 들였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LG화학은 석유화학, IT소재(전지 포함) 등 기존 사업군에 바이오 사업을 추가하게 된다. LG생명과학이 원제(완제의 원료가 되는 제품)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작물보호(농약) 분야의 완제 사업을 담당하는 팜한농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LG생명과학 입장에선 합병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활동에 나설 수 있다. 일각에서는 LG생명과학이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 온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 생산공장 신축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돼, 보다 자금여력이 있는 LG화학에게 맡기려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LG생명과학은 2002년 8월 ㈜LG(옛 LGCI)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다만 합병은 LG화학이 LG생명과학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분매입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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