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한국법인 대표 출신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에쓰오일 신임 대표이사에 오스만 알 감디(사진·50)가 선임됐다.
에쓰오일은 5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오스만 알 감디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한국법인(아람코 아시아 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아람코의 한국 관련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국내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등 한국에서의 경영활동에 관심을 가져왔다.
알 감디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사우디 킹파드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취득했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에서 25년 간 근무하면서 생산·엔지니어링·정비·프로젝트 분야 핵심 역할을 수행, 전문성과 리더십을 쌓았다.
그는 사우디의 리야드 정유공장 엔지니어링 본부장, 라스타누라 정유공장 생산본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2004년~2008년 사우디 아람코가 엑손모빌·시노펙과 합작으로 중국에 설립한 푸젠 정유석유화학의 프로젝트 매니저, 기술기획 부문을 총괄하며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역량을 쌓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알 감디 대표는 경영 여건 변화에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환경을 폭넓게 이해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지니고 있으며 글로벌 비지니스 감각이 탁월하다"며 "지난해 9월부터 한국에서 부인, 자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알 감디 대표는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도화 및 석유화학 복합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올레핀 다운스트림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통해 가장 수익성 있는 통합 에너지 기업이라는 비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는 고객 중심 경영을 펼치겠다"며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사고와 행동으로써 혁신을 이끌어 스마트한 계획과 실행, 목표 달성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4년 6개월 동안 에쓰오일을 이끌어온 나세르 알 마하셔 대표는 임기를 마치고 이달 초 사우디 아람코로 복귀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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