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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어 축구까지…명문클럽 삼성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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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명가 수원삼성 10위 추락
상위스플릿 퇴출·2부 강등 위기
최근 저예산 클럽구단으로 전락
실력보다 몸값 낮은 용병 영입
10일 성남 단두대매치 실낱희망

야구 이어 축구까지…명문클럽 삼성의 위기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과 선수단[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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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위기를 맞았다. 정규리그 전적이 2일 현재 6승13무9패(승점31)로 10위에 그쳐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2부 리그(K리그 챌린지)로 강등될 가능성도 있다.

프로축구 K리그는 1부 리그를 클래식, 2부 리그를 챌린지라고 하며 매 시즌 클래식 하위 팀과 챌린지 상위팀이 자리를 바꾼다. 스플릿은 정규리그를 33라운드까지 한 뒤 성적순으로 1~6위는 상위, 7~12위는 하위리그로 나눠 다섯 경기를 하는 시스템이다. 상위스플릿은 시즌 막바지 우승경쟁을, 하위스플릿은 강등 전쟁을 한다.


수원은 어쩌다 상위 스플릿 잔류는 고사하고 2부 리그 추락을 우려하는 처지가 됐을까. 1995년 창단할 때 선언한 목표와 이상은 어디로 갔을까. 국내리그 최강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 최강을 넘어 클럽 월드컵 패권을 다투는 유럽 정상 수준의 팀을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창단할 때 수원의 모델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엘 레버쿠젠이었다. 그래서 1995년 2월 22일 재독축구인 윤성규(76)씨를 초대 단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국비장학생으로 유학을 가 쾰른체육대를 졸업하고 독일축구협회가 발급하는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이었다. 윤성규 초대 단장은 아마추어에서 세미클럽을 거쳐 유럽 굴지의 클럽으로 성장한 레버쿠젠 구단의 전통과 노하우를 수원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원이 독일 브레멘에서 지도자 수업을 한 김호(72) 씨를 초대 사령탑에 선임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 모기업의 지원은 아낌이 없었고, 당시 수원의 구단 운영이나 훈련 체계는 타 구단의 모범이 되었다.


수원 삼성의 홈페이지는 클럽의 첫 시즌을 자랑스럽게 기록하고 있다. "프로 그라운드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축구계의 기대 속에 탄생한 수원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 팀을 이끌고 스페인, 독일과 같은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을 한 김호 감독을 사령탑으로 임명하고 프로리그에 뛰어들었다. …(중략)… 루마니아에서 날아온 외국인 선수 바데아는 리그 레벨을 뛰어넘는 빼어난 기량으로 수원 축구의 핵심에서 화려한 공격 능력을 뽐내며 창단과 동시에 수원 축구의 첫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와 효율적인 팀 관리, 국내 최고의 코칭스태프, 노장과 젊은 선수들과의 절묘한 조화, 서포터스의 열렬한 응원 등에 힘입은 수원은 정규리그 후기리그에서 9승6무1패(승점 33)로 2위 부천 유공을 무려 5점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원년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키워드는 '적극적인 투자와 효율적인 팀 관리, 국내 최고의 코칭스태프'다. 덧붙이자면 프로축구에 정통한 전문 프런트의 효율적인 구단 운영이다. 초대 윤성규 단장은 물론 제 2대 허영호 단장, 3대 안기헌 단장 등은 축구인이거나 스포츠 현장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들이었다. 당시 클럽하우스에는 언제나 의욕과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현재 수원은 저예산 클럽 구단으로 축소되었고, 내리막 추세에는 가속이 붙고 있다. 하지만 지금 수원은 지원과 투자에서 예전만큼의 야망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일기획이 2014년 3월 19일 수원 구단을 인수한 뒤 예산은 매년 줄고 있다. 수원의 구단 운영비는 2013년 33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약 240억 원이다.


이러한 흐름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영향을 줬다. 결정권자들은 선수의 실력보다는 몸값을 먼저 보고 보고 지출이 크지 않은 쪽으로 선택하는 편이다. 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다가 실력이 좋지 않아 7월에 방출한 이고르(23)가 좋은 예다. 구단 임원들은 축구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해 선수에 대해 판단하거나 에이전트를 접촉하는 데 미숙함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금의 수원 삼성은 현실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내걸 수 있는 구단이 아니다.


김호 전 감독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만 봐도 야망 있는 팀은 '우승 감독'들을 사령탑에 앉힌다. 수원도 우승을 지향한다면 지도자 부분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정원 감독은 2013시즌부터 수원 지휘봉을 잡고 2년 연속 정규리그 준우승(2014, 2015)을 했다.


수원의 위상을 상징하는 빅 매치가 '슈퍼매치'다. FC서울과의 라이벌전인데 역대전적 34승 24무 28패로 앞섰지만 2013년 이후로는 3승 4무 8패로 절대열세다. 올해도 2무 1패로 밀리고 있다. 수원의 서포터들이 가장 참기 어려워하는 대목이다.


수원은 스플릿 라운드 전까지 다섯 경기를 남겼다. 최소한 4승은 거둬야 상위 스플릿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오는 10일에 열리는 성남FC(현재 6위)와의 원정경기가 사실상 '단두대매치'다. 이 경기를 놓치면 희망이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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