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난해 정부가 광고비를 사상 최대 규모로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규모 뿐만 아니라 집행액 증가율도 2000년 이후 최고수준이었다.
5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터 제출받은 정부광고 집행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한 정부광고비 집행액은 5779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였다. 전년대비 증가율 또한 23%로 높았다. 2014년 정부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집행한 광고액은 4698억원이었는데 1년 사이에 1081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부 광고집행액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정부 전체 광고 4만4445건 가운데 한국언론진흥재단을 거친 3만6757건(82.7%)여서, 실제 정부 광고비 집행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015 회계연도 결산심사에서도 정부의 광고비 집행은 문제가 됐다. 정부 정책광고 등에 대해 예비비 등을 투입한 것과 그 진행과정상의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정부는 예비비에서 홍보·행사 비용으로 300억원을 책정, 이 중 271억원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노동개혁, 역사교과서, 한중FTA,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에 예산이 집행됐다.
한편 2011년 이후 올해 5월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집행된 광고액을 살펴보면 지상파 3사는 모두 4367억원의 광고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이 기간중 1546억원, MBC는 1526억원, SBS는 1294억원을 배정받았다. 일간지 광고비 집행액에 있어서는 동아일보가 45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조선일보(430억원), 중앙일보(413억원), 매일경제(317억원) 순이었다.
김 의원은 "홍보비는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데 꼭 필요한 만큼 써야하는 데 국정교과서 사업과 같이 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정책을 강행하거나 언론보도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남용되는 경향은 없는지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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