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미소 머금은 채 기념촬영…5일 정상회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항저우에서 대면했다.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주최국 정상 자격으로 개회식에 앞서 행사장인 항저우 국제전시장에서 참가국 정상들을 일일이 맞으며 이뤄졌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은 지난 3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붉은 재킷과 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차량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어 2층 리셉션홀로 이동해 오후 3시 10분께 시 주석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행사장 중앙에 서 있는 시 주석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면서 시 주석을 향해 걸어갔고, 먼저 손을 내민 시 주석과 악수했다. 두 사람은 미소를 띤 채 사진 촬영에 임했다. 시 주석은 다른 참석 정상과도 비슷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지막으로 악수를 나눈 후 단체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했다. 박 대통령이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할 때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 대통령은 단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다른 정상들과 함께 개회식 장소로 이동했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과 나란히 앞서 갔으며 박 대통령은 아베 일본 총리와 대화하면서 행사장소로 옮겼다.
이날 한중 정상의 대면은 중국이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정확히 일년 전인 지난해 9월3일 박 대통령은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한중 신밀월'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고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이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한중 관계도 달라졌다.
양국 정상은 5일 오전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다시 마주한다.
항저우(중국)=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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