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한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대면 조사 보고서를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는 주요 질문이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일관, 향후 대선 정국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총 58쪽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는 "이메일을 보내는 국무부 관리들의 판단에 따랐고, 이메일을 통해 받는 정보의 민감성을 우려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연방 정부 기록을 유지하고 기밀 정보를 다루는 것과 관련해 국무부로부터 받은 브리핑이나 교육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클린턴은 특히 이메일을 통해 다룬 일부 국무부 서류에 'C'라는 표식이 적혀 있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며, 아마 알파벳 순서에 따른 부호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FBI는 클린턴은 무엇이 기밀 정보인지, 그리고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거의 전적으로 보좌진들에게 의존했다고 기록했다.
FBI는 지난 7월 2일 클린턴 후보를 상대로 3시간 30분에 걸쳐 직접 면담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클린턴과 그의 동료들이 비밀정보를 다루면서 법 위반을 의도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며 법무부에 불기소 방침을 권고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당시 코미 국장은 “클린턴 측이 매우 민감하고 대단히 기밀취급을 요구받는 정보를 다루는데 극히 부주의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 가운데 최소 110건이 1급 비밀정보가 해당된다고 밝혔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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