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1초가 결정했다. 한국과 중국 축구는 아직은 수준차가 났다. 지점은 특별하지 않았다. 공을 잡고 돌아서는 움직임, 턴 동작이 그 차이를 만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중국을 3-2로 이겼다.
한국이 두 골을 내준 후반 29분 전까지는 경기를 주도했다. 중국은 수비후 역습을 노렸지만 역습할 찬스가 많이 나지 않았다. 공중에서 밀렸고 그라운드 위에서도 조금씩 밀렸다. 중국의 공격 찬스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선수들 개인 능력에서 차이가 나았다. 한국의 유럽리거들이 특히 그 차이를 잘 보여줬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등이 턴 동작 하나로 중국 수비들을 벗겨냈다.
손흥민이 먼저였다. 전반 18분 손흥민은 왼쪽 지역에서 공이 오자 받자마자 돌아서는 동작으로 수비수 두 명을 벗겨내고 드리블했다.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슈팅은 약해 아쉬웠다.
이청용은 여러차례 돌았다. 그의 장기기도 했다. 유연한 턴 동작으로 수비수들을 벗겨내고 패스했다. 기성용도 함께 했다. 기성용은 위험한 지역에서도 턴 동작으로 상대 선수들의 견제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공을 배달했다. 전반 34분에는 빠르게 턴하면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공격을 원할하게 이어갔다.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도 역시 턴 동작 대열에 합류했다.
유럽 무대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동작이다.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순간적인 재치와 판단으로 돌아서면서 수비수와 압박을 벗겨낸다. 이는 파울을 유도하기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낸다.
한국 유럽리거들도 몸에 베여 있었다. 중국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가오 홍보 중국 감독은 한국 유럽리거들을 특히 경계했다. 중국 매체들도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과 중국 국내파 선수들 간 실력차가 얼마나 좁혀질 것인지가 승부처로 봤다. 하지만 격차는 그대로 드러났다. 중국은 한국 선수들의 개인기술을 막아내기 어려웠다.
경기는 결국 3-2였다. 한국은 3-0 완승을 할 수 있었지만 3분 새 흔들렸던 수비 불안으로 찝찝한 승리를 거뒀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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