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1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앞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는 시위가 폭력으로 변질될 우려 속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에 대한 신속한 진행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야권은 베네수엘라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의 책임을 물으며 지난 5월 180만명에 달하는 1차 국민소환 투표 청원서명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지난달 초에 불과 20만명에 그친 유효 서명만 인정하면서 야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가 연내에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자 이날 시위를 통해 여권을 압박할 계획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야권 탄압의 날의 세우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찰은 지난 주말부터 야권의 주요 인물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했다. 지난 27일 가택 연금 중인 야권 지도자 다니엘 세바요스 전 산 크리스토발 시장은 대규모 반정부 폭력 시위를 선동할 첩보가 입수됐다며 그를 중부 구아리코 주에 있는 한 교도소에 구금했다. 이밖에도 여러 명의 야권 지도자가 혐의 없이 체포되거나 경찰의 폭력을 견뎌야 했다.
이번 시위에 대한 봉쇄작전도 펼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야권이 추진 중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앞두고 30일(현지시간) 외신 기자를 추방했다. 또 다음 달 5일까지 민간인이 소유한 항공기와 드론 비행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리기도 했다.
야권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탄압 수위도 강도 높아지면서 이번 시위에 따른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되자 즉각 브라질과의 외교ㆍ정치 관계 동결을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이 미국의 제국주의 공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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